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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의 단상
    산책 2016. 10. 10. 15:48

    지난 여름은 마른 장마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계절을 재촉하는 가랑비에 마음도 젖어듭니다.

    휴일날 내리는 빗소리는 빨리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오라며 불러내는 그 어떤 최면이 숨어있나 봅니다.

    평소에 쉬는날 들려보리라 다짐했던,서울 외곽에 작은 동네로 차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찰칵 ~!!

    낡고 누추한 뒷골목은 묘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맑은날에는 주인이 타고 바쁘게 돌아다녔을 자전거는 오늘이 쉬는 날이겠지요.

    뜬금없이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라는 '원미동 사람들'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거리가 너무 쓸쓸해서 혹시나하고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달렸는데,이 곳 역시 모두들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서 지붕 밑으로 꽁꽁 숨어버렸군요.

    무심한 가을비는 천장에 설치된 텐트에 떨어지면서 -- 후두둑 !! 후둑 ! 후두둑 !! 소리가 요란한데,

    옛날 처마밑에서 듣던 빗줄기의 리듬처럼 경쾌한 멜러디는 아니지만,감성이 일어날 것 같군요.

    그래도 나름 사람들의 흥정소리는 들려옵니다. 아무렴 누가 뭐래도 시장인데 ~

    건어물 가게에 무심히 던져놓은 듯이 진열된,하얀 소금봉지에 시선을 고정해 봅니다.

     

     

    시장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잔치국수'와 얼큰달콤한 떡볶이..그리고 새콤한 귤을 후식으로 먹는데

    (음식사진을 찍는 행동은 전혀 어색해서 생략)밖에는 점점 크게  들리는 빗소리가  제법 거세질 기세입니다.

    야간운전(더구나 우중에 하는 야간운전은 갠적으로 쥐약이라..)에 대한 불안감이 이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이번 비가 그치면 며칠간 지속되었던 이상고온의 가을날씨는 꼬리를 내리고 곧 추위가 시작될 것 같네요.

    미리미리 건강에 유념하시고,겨울옷도 장농에서 꺼내어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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