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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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일상 2017. 12. 13. 15:36
일요일 새벽 귀가길에 눈이 소복소복내리던 골목을 지나면서 담은 사진들입니다.사실상 수도권에서는 올해 내리는 첫번째 내리는 눈이라는 감성이 은근하게 생각을 센티하게 합니다. 폭설수준은 아니어도, 최근 몇 년 간 중부지방에는 겨울에도 눈이 내려서 소복히 쌓인 적이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번뜩 반가워지는군요.비록 날이 밝으면서 눈도 그치고, 도로에 내린 눈은 금방 녹아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늘진 곳에 내린 눈은 오전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 새벽에 귀가하는 날이면 항상 골목길에 가로등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외로운 가로등 불빛은 한없이 따스하고..그러한 따스함 속에 한껏 움츠러든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뜬금없이 행복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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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일상 2017. 11. 30. 11:28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봄비가 내리면 기온은 차츰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과정이 있듯이,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가을비가 한번씩 내리면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고, 차가운 안개가 서리로 변하는 과정도 있지요. 주택가 골목으로 나오니 밤새 주차된 차들이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번쩍번쩍 닦인 몸체를 자랑하며 조용히 주인들을 기다리며 얌전합니다. 대로에도 통행차량이 뜸한 듯한데, 길건너 노랑택시는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네요.신호등은 안개에는 아랑곳없이 눈을 꿈벅이며 자기의 임무를 매일 반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안개도 차츰 짙어지고 있네요. 차에 시동을 걸고 큰길로 진입하려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동안에도 벌써 차들의 통행은 조금씩 늘어만가고.. 점점 짙어지는 새벽안개에 조금씩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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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산책 2016. 1. 4. 08:48
휴일 새벽, 5시에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다른 길로 나서면 대낮에 보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 지나는 골목길인데도 왠지 낯설지가 않은 기분은 공연히 마음을 들뜨게 하네요. 그래서인지 가로등의 불빛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근처에 시장이있어도 한낮이면 행상트럭들이 휩쓸던 골목도 조용~~~~한 모습이 생소합니다. 지금은 직장근처에서 조발하지만, 단골로 다니던 이발소가 환하게 불을 밝혔군요..살림집은 몇Km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평소에도 부지런한 사장님입니다. 예전에는 날씨만 좋으면 나들이하기도 좋았는데,이제는 '미세먼지'의 수치에도 신경이 쓰이네요.... 결국은 오늘도 어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극히 '나쁨'이라는 우울한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