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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연속
    산책 2015. 11. 23. 08:09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기다림과 망설임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직장회식에서 밤늦게까지 지나친 과음으로 결국 친구 자취방 신세를 진 다음날 

    늦게 일어나 빼꼼히 내다 본 골목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이던 휴일아침.

    이미 뱃속은 허전하고,머리는 자이로스코프처럼 겉과 속이 따로 도는 듯 어질어질한데,

    밖에는 차가운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나갈까?..아니야 좀 더 푹 자고나서 오후에 나가도 되겠지"

    이런 순간의 '망설임'에도 시간은 덧없이 지나가기만 합니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부랴부랴 도착한  공원의 벤치에는 기다리던 사람은 보이지않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튀어오르던 야속한 순간의 시간도 '망설임'의 갈등이 생깁니다.

    "조금만  기다려볼까?..아니야 이미 시간은 충분히 지났는데 안 올 것 같아"

    망설이며 쭈뼛거리는데, 빗줄기가 우산을 두드리는 소리처럼 시간은 후두둑..후두둑.. 흘러만 가고..

     

     

    그러나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을 보며 나룻터까지 우산을 마련해 달려나온

    아낙네의 안타까운 마음은 한없는 기다림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게으름으로 시작된 망설임의 시간과,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순간의 시간마져도 지나간

    뒤에 돌이켜보면  소중한 내 인생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듯 합니다.

    최근들어 봄과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스치는 계절이란 생각에...

    덧없이 흘려 보낸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느껴져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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