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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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 짙은 두물머리산책 2017. 11. 13. 15:54
계절의 흐름은 양수리에 두물머리를 비껴 지나치지를 못하는군요.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느긋한 표정이 가득합니다. 일명 '두물머리 수호목'아래에는 오전의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놀이에 정신없습니다.거센 바람에 돛폭마져 내린 나룻배의 뾰족한 돛대 끝에는 가을이 옹송거리며 멈춰있는 것 같군요. 주말이면, 가족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며 근처에서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라 활기가 샘솟습니다. 엄마,아빠를 따라나온 꼬맹이는 무엇에 심통이났는지 뾰로통하니 삐쳤지만..오히려 엄마의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도 행복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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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독백산책 2016. 11. 21. 12:47
지난 여름도 예년처럼,장마같지 않은 장마를 보여줘서 쑥스러운 듯이 물러가고.. 바통을 이어받은 가을은 자기 잘못도 아닌데 살며시 다가오더니 이제는 슬그머니 물러가려합니다. 자전거 도로의 '북한강 코스'를 달리다보면 강변쪽으로 제법 굵은 느티나무가 호위하는 것 처럼 늘어선 곳이 나옵니다. 조그만 나무벤치는 피곤한 몸을 쉬어가게 몸을 내어주는 곳이지요.갈증도 풀고,간식도 먹는 ... 한 여름에는 너도나도 즐겨찾는 곳인데,이젠 찬바람이 부는 기온이라 라이딩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나 봅니다. 남양주군 조안면 다산길에 경사진 도로를 오르다보면,도로 양옆으로 가을에 떨어져 쌓인 은행잎들이 수북한 길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차를 타고 후다닥 오르기보다는, 찬찬히 걸어 오르는 것이 계절을 만끽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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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밤여행 2016. 11. 1. 09:51
업무중에서 받는 작은 의견대립과 일상에서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의 삶. 가깝지만 먼~나라로 인식된 일본의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흔히 외국에서는 밤거리가 감명깊게 각인된다는 단순한 생각에,먼저 숙소 안에서 보이는 창문 밖의 야경부터 담기 시작했습니다. 숙소 안에서 짐을 풀다가 창밖에 생소한 건물들의 모습에 무심코 카메라의 촛점을 맞추는 버릇같은 행동!!~ 유리창에 대고 찍은 사진이라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 밖으로 나서자마자 참으로 예쁜 건물의 멋진 설계 구성에 저절로 발길을 멈추게합니다. 그런데 계단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역할만이 아니라,물의 설계조화를 위한 이동통로로 구성되는군요. 저 아래 유리창 건물안에 앉아서 낙차되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더욱 멋질 것 같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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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단상산책 2016. 10. 10. 15:48
지난 여름은 마른 장마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계절을 재촉하는 가랑비에 마음도 젖어듭니다. 휴일날 내리는 빗소리는 빨리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오라며 불러내는 그 어떤 최면이 숨어있나 봅니다. 평소에 쉬는날 들려보리라 다짐했던,서울 외곽에 작은 동네로 차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찰칵 ~!! 낡고 누추한 뒷골목은 묘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맑은날에는 주인이 타고 바쁘게 돌아다녔을 자전거는 오늘이 쉬는 날이겠지요. 뜬금없이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라는 '원미동 사람들'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거리가 너무 쓸쓸해서 혹시나하고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달렸는데,이 곳 역시 모두들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서 지붕 밑으로 꽁꽁 숨어버렸군요. 무심한 가을비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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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식물 2015. 12. 29. 14:56
단풍..하면 의례히 단풍나무의 다섯갈래 단풍잎만을 떠올리게 됩니다. '단풍나무(단풍나무과)' --- 가을이면 가장 먼저 빨갛게 물들어서 우리를 유혹하는 단풍잎의 아름다움은 글로는 표현이 부족합니다.. '사시나무(버드나무과)' --- 그리고 '버드나무과'집안의 '사시나무' 단풍은 푸른빛의 녹색이 빠지면서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굴참나무(참나무과)' --- 그리고 '참나무과'에 속하는 '굴참나무'의 단풍은 갈색빛으로 물들어 가을을 맞이한답니다. 이처럼 뻘간색 단풍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온산을 뒤덮는 가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