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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봄바람산책 2018. 3. 27. 12:12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동안에는, 꽁꽁 숨어있었던 봄이 아주 천.천.히 기지개를 켜면서 느긋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라이딩의 계절인데도 찬바람은 옷속을 깊숙히 파고들고,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또한 라이딩을 망설이게 하네요. 북한강 철교아래에서 '물의 정원'을 건너다보며 담아본 사진입니다. 유난히도 맑고 잔잔한 물빛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좌측에 오리 한마리가 눈치를 보며 살~살 다가오는 모습이 은근히 재미있는 듯. 북한강 교량아래...금새 4마리로 불어난 오리는 한가로이 유영을 하면서도 호시탐탐 물속으로 곤두박질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오리들의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강건너 보이는 양수2리 마을도 겨우내 몰아치던 날카롭던 삭풍을 잊어버리고, 차츰 봄의 기운에 일상을 맡기고 잔잔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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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일상 2018. 3. 20. 07:48
2018년도 3월 16일 금요일 한 낮의 이야기....봄을 맞아서 명동거리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보았습니다. 드믄드믄 셀카를 담는 사람도 보이는 반면에,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도있는 .. 자유분방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명동거리가 예전같지 않게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몰리지는 않는 듯 합니다. 오래동안 지속된 불경기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은 인터넷예약이 발달해서 숙소만 인근에 정하고 정작 관광은 다른 곳으로~ 특히 어떤 나라의 단체관광객들처럼 매너없는 행동과 쏼라거리는 말투가 유난히 시끄러운 소음이었는데, 그런 소음은 안 들린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고양이카페' 탈을 쓴 저 사람은 자꾸만 사진을 찍는 내 앞에서 V자를 만들며 자기를 찍어달라지만 ..^^ 그래도 마음이 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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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바람꽃식물 2018. 3. 12. 12:37
힘들게 찾은 '풍도'는 '풍도바람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더군요. '풍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꽃 속에 빨간색 밀선(꿀샘)의 모양이 약간 눌린 듯 납작한 모습은 변산바람꽃과 다른 모습이 특징입니다. 섬의 특성인지 조금 일찍 기울며 비껴드는 햇살에 붉은끼가 도는 듯해서 꽃의 색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군요. '풍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고목에 기대어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아이가 가득 거만한 몸짓으로 다른 꽃들을 가소로운 듯이 내려다보네요~ 종일토록 허리를 잔뜩 웅쿠리고 담는 것도 꽤나 중노동이라서(접사를 찍은 분들은 이해가 되시지요?) 육지로 출발하는 선박의 출항시간에 맞추느라 일찍 내려오게하는 시간이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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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의 봄꽃식물 2018. 3. 5. 12:44
학수고대하던 '풍도의 봄꽃'을 만나는 날은 새벽부터 잠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항구에서 도착해서 기다리던 중 거친 파도때문에, 몇 번의 운항취소 안내가 있었으나 겨우 허가가 떨어져서 풍족한 섬. 풍도(豊島)에 입도했습니다. '풍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 겨울동안 거센 바다바람을 견디며 땅속에서 지내오던 '풍도바람꽃'의 예쁜 꽃잎이 활짝 열렸네요. 수북하게 덮혀있는 낙엽은 동장군의 맹공격을 견딜 수 있을만큼 두툼합니다. '풍도대극(대극과)' --- 푸짐한 푸른 잎은 여린 듯 하면서도 섬의 식물답게 강인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굵직한 나무뿌리를 의지하며 올해도 굳건하게 피는 모습은 무척 강건헌 생육상태를 보여줍니다.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 --- 형광색까지 머금은 꽃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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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머문 자리산책 2018. 2. 21. 10:38
올겨울 동장군의 위력은 정말 대단한 추위와 함께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더구나 도심의 아파트단지에서 느끼는 추위보다는, 오래전에 만나던 풍경처럼... 너무도 익숙해서 기시감을 느끼게되는 오래된 골목길에서 만나는 추위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지붕위로 불쑥 솟아 자라는 겨울의 나목(裸木)은 잘가꾼 정원에서 자라는 나무들과 다르게, 동네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세련되거나 번지르르하지 않아도 얽기설기 뻗어 자라는 나뭇가지를 보면, 아무런 구속도 받지않고 자유로운, 그리고 활력있는 삶을 보여줍니다. 처마밑 벽에 고정된 위성안테나가 여느 영업집의 간판처럼 눈길을 끄는 모퉁이집에서는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릴 것만 같군요. 구불구불한 골목길 어디쯤에는 아직도 한겨울의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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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잔상..산책 2018. 2. 12. 13:16
이제 입춘이 지나고 우수,경칩...봄이 머지않았습니다. 올 겨울은 수도권에도 일찍부터 눈발이 자주 보이는 겨울이었고,일찍부터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는 맹추위가 기승을부려 곳곳에서 수도관 동파소식이 끊이지를 않아서 조금은 우울했던 겨울입니다. 이제 눈내린 겨울 들판과 산..그리고 눈내린 모습의 강을 올리며, 다시는 올해처럼, 시베리아보다 더 추운 겨울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1월의 첫추위에 얼어버린 한강의 모습..지난 밤에 뿌려대던 눈발도 잠깐 그친 뒤에 담았습니다. 강물의 흐름에 기묘하게 눈위로 그림을 그린 듯한 선이 신기합니다. 남한산성이 있는 남한산의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으로 오르는 산길에도 눈이 내려 쌓여서 앞서간 몇사람의 발자욱만 길게 줄을 잇는군요. 멀리 산이 보이는 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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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 세월의 강일상 2018. 1. 17. 17:12
4계절 유유히 흐르는 것 같던 강물도 동장군의 위세에는 주춤!! 강건너 덕소가 보이는 미사리 앞 강물은 계속된 한파에 결국 꽁.꽁.얼어버렸습니다. 가운데 수심이 싶은 곳을 제외하고는 온통 얼어붙어서 자칫 걸어서 건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위험한 상상을 해봅니다. 본류에 합수되기 전....바삐 흐르는 샛강의 가장자리에는 개울의 바닥에 박힌 돌맹이때문에 유속이 느리고 휘도는 곳에는 어김없이 얼음조각이 매달려있습니다. 샛강의 여울목가장자리에 얼음은 흡사 서릿발처럼 독특하게 생겨서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데... 여름날 즐겨찾던 빙수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아마 서릿발이 얼어붙어서 독특한 결정체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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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밝았습니다.일상 2018. 1. 2. 14:01
연초부터 어수선하고 떠들썩했던 2017 정유년이 흘러 저 멀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요. 이제 새해를 맞이하며 또 다른 각오로 힘찬 출발을 다짐합니다. 조안면의 '두물머리'에는 지난 맹추위에 얼음이 얼어 맑은 반영은 못 비추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가슴은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각오와 다짐이라지만, 올해는 특히 수십년 쌓은 적폐덩어리를 시원하게 태우고 쓸어버리는 새로운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거리가 멀어서 너무 작게 보이는 오리들의 모습도 새로운 시선을 잡는데 충분하네요. 얼어있는 강물의 얼음 위에서 저마다의 휴식을 하며 제법 여유를 부리는 듯 ... 그리고 이 추위가 물러가는 따스한 봄날이 오면, 여기저기 활짝 열리는 예쁜 꽃망울과 함께 찾아오는 봄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