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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일상 2018. 10. 2. 11:03
추분이 지나고부터 눈에 띄게 낮의 길이가 짧아지며 밤이 길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불과 한 달전 까지 이시간이면 먼동이 밝아오는 기미가 보이는데..이제는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았습니다.시장길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할때면 주로 상인들이 많이 살고있는 골목을 일부러 지나가게 됩니다. 화물차와 리어카 또는 자전거에는 지난 밤 늦게까지 싣고 나르던 물건들이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에 모습을 보이는 곳.길바닥은 작업을 마치고 깨끗이 빗자루질 흔적이 남은 길이 정겹습니다. 작고 긴 골목길을 이리저리 걸으며 맑은 새벽공기에 심호흡을 합니다. 한쪽에는 밝은 가로등 불빛이 밤새워가며 어둠을 밀어내는군요.이제 이곳을 지나면 골목시장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합니다. 현재 시각이 새벽 5시...시장길에는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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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라이딩산책 2018. 9. 19. 11:19
지난 여름은 계속되는 '폭염경보'에 주눅이 들어서,평범한 일상을생각없이 다람쥐 쳇바퀴돌기만 했는데..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모처럼 구 중앙선 철길을 이용한 '남한강 자전거길'로 라이딩을 나서기로 작정한 날에, 눈앞에 보이는 가을모습을 두서없이 담았습니다. 지도에 '팔당유원지'라는 지명을 보이는 곳을 지나치며, 철길 한쪽에 '카페'건물이 보이는데,주말에만 열리는 곳인가 봅니다. 벽의 페인트색깔이 가을과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 팔당에서 양평까지에는 구 중앙선열차가 지나다니던 7~8개의 터널들이 있는데,그곳을 통과하다가, 잠깐 자전거길을 벗어나 주변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정겨운 옛 골목을 떠올리게하는 낯익은 풍경에 그만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오늘은 볕이 좋아서 장독대 뚜껑을 열어놔야겠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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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일상산책 2018. 8. 30. 18:20
삼청동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들에 시선을 뺏겨서 출출할때 들려보면 좋을만한 곳.윗쪽으로는 북촌의 기와집들이 즐비한데..마침 분위기에 어울린 도심 속에 '한옥카페'가 눈에 띄입니다.'카카듀'에서는 에스프레소, 라테,각종 티.. 그리고 치즈케잌 등 달달하고 고소한 디져트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군요. 이름도..아니 상호도 참 특색있고 재미있는 곳.. 간판에는 두번째로 잘한다며 겸손하기만 한데, 비록 가게의 치장보다는 전통차와 '단팥죽'이 제일 맛있게 잘하는집.단팥죽의 걸쭉하고 달달하며 깊은 맛이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너무 섭섭할만큼 최고여서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곳이라는군요.전통차로는 수정과, 십전대보탕,식혜. 등등 심지어 '십전대보탕'은 100일간 마시면 체질이 바뀐다고 하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제 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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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엿보기산책 2018. 8. 20. 10:45
근처에 일을 마치고 시간을 내어 들렸던 삼청동의 일상은 한낮의 열기에 조금 주춤한 듯 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샾들이 시선을 끕니다.한류배우이며 탈렌트로써 결혼 후 쌍둥이 엄마가 된 '대장금 이영애'씨의 '클렌져 샾'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터득한 지식으로 천연재료를 이용한 제품들을 개발,판매한다더군요. 삼청동을 소개하면서 예쁜 가게들의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의도치않게 사진을 설명하면서 특정 가게의 홍보를 하는 듯 보이지만.. 전혀!! 그런 의도는 없습니다~그냥 사진만 올려놓기보다는 설명이 필요할 듯 싶어서 대충 알아 보았습니다.약간 고개마루에 위치한 한옥건물의 상호가 왠지 정겨운 우리말이라서 관심을 가졌는데..과연 고급 한복을 제작,판매하는 곳이라는군요. 1층은 옷가게..2층은 이탈리아 경양식당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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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피서일상 2018. 8. 8. 16:20
웬만큼 더워야지요~ 뜬금없이 무슨 소릴하느냐구요?가족들이 피서를 가려고 계획까지 잡았는데, 7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은 20여일이 지나도 한낮의 열기가 식지를 않으니,달아오른 자동차 지붕은 팝콘도 튀기겠습니다.막상 일정을 새로 잡기도 번거롭고 .. 정부에서 단계적,일시적으로 누진세를 완화한다니 " 에라~ 길떠나면 고생이라더라 ~ " 고 식구들을 다독거리며,그동안 에어컨만 켜면... 시원함보다는 누진세가 포함된 전기료때문에 바짝바짝 타들어가며 열불이 났는데, 이제는 맘편히 에어컨도 좀 켜고 지내기로 했습니다.청계천 5가의 '마전교' 아래 그늘에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시간의 짧은휴식을 즐기는 시민들 틈에 슬쩍 끼어서 땀을 식히는 것도 일상이 되어갑니다. 처음 만나는 시민이라도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며, 간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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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건리 이끼계곡여행 2018. 7. 26. 11:08
올해는 장마가 짧아지더니 이제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몰려왔습니다.몇몇 지인들과 함께 피서겸 속초 '무건리 이끼계곡'으로 차를 몰았습니다.'육백산' 아래에 도착해서는 아스팔트길을 걸어오르는데 폐광산을 지나 석회공장을 지나서 걷다보면 이제는 비포장 산길이 나옵니다.어느덧 땀범벅이 되어버린 몸에서 땀이 줄줄흐르는 약 1시간 반이 넘는 행군 끝에 보이는 '이끼계곡' ! 기대보다는 적은 수량지만, 제법 맑고 잔잔한 수량을 보존하고있는 계곡이 너무도 반가운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삼각대를 펼쳤습니다. 이어서 이어지는 셔터음..그리고 누군가 연사를 날리는지 촤라라라라라라락! 경쾌한 따발총같은 셔터소리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천갈래 만갈래로 흩뿌려지는 물줄기는 한여름 더위를 말끔히 씻어내는 청량효과도 만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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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일상 2018. 7. 9. 13:48
평소에는 폭염이 내리쬐고 아스팔트가 지글거려도 그저 여름이구나.. 이번 일만 끝나면 피서계획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갑자기 쏴아아!!!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서 허둥지둥 피하고나서는 "그렇구나. 지금은 장마기간이지?" 하며 정신이 퍼뜩 드는군요~다행스러운 것은 주택가의 골목이라서 비를 피할 장소는 많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를 지날 때 내리는 소나기는 마땅히 피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도심에서 만나는 소나기는 근처에 빌딩 입구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하고 있어서, 그저 허둥대기 십상입니다. 바로 반대편에 있는 골목길에도 자전거를 타다가 급히 집안으로 들어갔는지 뜬금없이 죄없는? 자전거만 비를 쫄딱맞고 있네요~ ㅠ 장마철 소나기의 공통점으로, 금새 빗줄기가 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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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9층 옥상정원 View일상 2018. 6. 18. 11:20
1966년..종로구 관수동에 살았을 당시에도 종묘광장 길건너 종로에서부터 퇴계로까지 약 1Km길이의 '세운상가'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장안의 화재였습니다..종로에서 청계천의 세운상가..청계천부터 을지로까지 대림상가..을지로부터 퇴계로까지는 삼풍상가..진양상가..약 1Km의 대단위 공사였습니다.불도져로 불렸던 '김현욱' 서울시장의 구상과 건축가 '김수근'씨의 작품을 2년후인 1968년도에 완공한 주상복합형 상가단지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세월이 흘러 일부에서는 재개발을 추진하지만, 2008년 '오세훈 서울시장'시절 '현대상가'부분은 일부를 헐고 '초록띠 공원'을 만드는 것처럼 존치하려고했지만 전면적인 공원화 공사는 금융여파로 미적거리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보존형 개발추진'으로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