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겨울의 새벽길일상 2017. 12. 26. 09:40
사람들이 아직 잠자리에 있는 이른 새벽에 눈을 맞으며 걷는 나만의 시간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시간이 아닌가합니다. 집을 나서면서 큰길로 나서기 전에 지나가는 좁은 골목은, 제가 다른길로 다녀도 되는데 일부러 지나가게 되는 곳 입니다. 마치 까마득한 동심을 떠올리며 기억할 수 있는 장소기도 하구요. 큰길로 나서니 새벽눈이 내리며 가루처럼 뿌려지는 모습을 가로등 불빛으로 확연하게 드러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은근한 감성적인 그림입니다. 아직은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있는 공중전화박스는 눈내리는 새벽을 뜬눈으로 지키고 있지요.이제 시간이 지나서 해가 뜨면 녹아버릴만큼의 적은 적설량이지만 소소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겠지요?.
-
첫눈일상 2017. 12. 13. 15:36
일요일 새벽 귀가길에 눈이 소복소복내리던 골목을 지나면서 담은 사진들입니다.사실상 수도권에서는 올해 내리는 첫번째 내리는 눈이라는 감성이 은근하게 생각을 센티하게 합니다. 폭설수준은 아니어도, 최근 몇 년 간 중부지방에는 겨울에도 눈이 내려서 소복히 쌓인 적이 거의 볼 수 없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번뜩 반가워지는군요.비록 날이 밝으면서 눈도 그치고, 도로에 내린 눈은 금방 녹아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늘진 곳에 내린 눈은 오전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 새벽에 귀가하는 날이면 항상 골목길에 가로등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외로운 가로등 불빛은 한없이 따스하고..그러한 따스함 속에 한껏 움츠러든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뜬금없이 행복해지..
-
가을 나들이산책 2017. 12. 7. 11:32
올해는 예년과 달리 단풍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지난 11월에 담은 절정의 단풍을 올려드립니다. 햇살이 따사하게 비추는 남양주군 조얀면 '다산의 정원'에는 가을을 즐기러 산책나오신 분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입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오는 분인가..했는데, 확대해 보니 애견을 유모차에 싣고 산책하는 분이로군요.(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얼굴은 가렸습니다)우리나라도 이제는 반려동물(특히 애견) 인구가 1000만시대에 접어들면서 '애견유치원'도 급증한다니.. 놀랍습니다. 저도 동물을 좋아하는데 막상 키우려니까 낮에는 빈 집인 경우가 잦아서 그것도 망설여지더군요. 빨간 단풍잎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정원에는 강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불어오던 날이었습니다.
-
안개일상 2017. 11. 30. 11:28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봄비가 내리면 기온은 차츰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과정이 있듯이,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가을비가 한번씩 내리면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고, 차가운 안개가 서리로 변하는 과정도 있지요. 주택가 골목으로 나오니 밤새 주차된 차들이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번쩍번쩍 닦인 몸체를 자랑하며 조용히 주인들을 기다리며 얌전합니다. 대로에도 통행차량이 뜸한 듯한데, 길건너 노랑택시는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네요.신호등은 안개에는 아랑곳없이 눈을 꿈벅이며 자기의 임무를 매일 반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안개도 차츰 짙어지고 있네요. 차에 시동을 걸고 큰길로 진입하려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동안에도 벌써 차들의 통행은 조금씩 늘어만가고.. 점점 짙어지는 새벽안개에 조금씩 긴장..
-
서(西)순라길산책 2017. 11. 21. 11:52
조선시대의 순라꾼들도 어김없이 방범을 목적으로 순라를 돌았다지요. '종묘'의 서쪽담장을 '서순라길'이라고 지정되어 점심나절에 일행과 함께 담장길을 걸었습니다. 9월 하순...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는데 아직 여름의 푸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차량은 일방통행이지만 인도와 차도를 반쯤 잠식한..이미 입점한 가내공업하는 곳의 차들이 불법주차되었군요.그리고 인도에는 점포에서 내놓은 짐더미도 있고,자전거도 있어서 거의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길이 비어있어서 내다보았는데,끝에 보이는 한옥의 대문은 '게스트하우스'인 듯. 찬바람이 몰아치는 11월 하순에 들어서니 이처럼 녹색이 가득한 풍경이 다시금 그리워지기도 합니다.60~70년대에 궁궐 담장길을 걸으면(물론 지금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매미울음소리도 나고,가..
-
가을색 짙은 두물머리산책 2017. 11. 13. 15:54
계절의 흐름은 양수리에 두물머리를 비껴 지나치지를 못하는군요.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도 느긋한 표정이 가득합니다. 일명 '두물머리 수호목'아래에는 오전의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놀이에 정신없습니다.거센 바람에 돛폭마져 내린 나룻배의 뾰족한 돛대 끝에는 가을이 옹송거리며 멈춰있는 것 같군요. 주말이면, 가족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며 근처에서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라 활기가 샘솟습니다. 엄마,아빠를 따라나온 꼬맹이는 무엇에 심통이났는지 뾰로통하니 삐쳤지만..오히려 엄마의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도 행복해보입니다.
-
단풍 데이트산책 2017. 11. 6. 12:15
가을이라고 들썩이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겨울로 들어간다는 '입동(入冬)'이로군요. 오늘 아침에도 분명히 영상의 기온인데도 몸은 썰렁~합니다. 계절이 반복된다는 것은 어느새 한살을 더 보탠다는 과정이라 쓸쓸해집니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천갈래 만갈래 다르겠지요. 어린아이들은 예쁜 단풍잎을 책갈피에 꽂아서 소중히 간직하고.. 청소년기에는 단풍이 든 나무아래에서 한층 발그레하게 상기된 연인의 모습에 새삼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청년기에는 연애는 결혼을 앞 둔 현실적 감각이 조금 더 더해져서 좀 더 다른 감성의 연애를 하게 되겠지요.. 만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여행을 구상하는지, 아니면 올 가을에 새로이 출발하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현실적 대화가 오가는지.. ..
-
서울로7017일상 2017. 10. 30. 13:26
잠시 한가한 시간에 '구 서울역 고가도로'를 도시재생화 사업으로 재 탄생된 '서울로 7017'에 올랐습니다. 쇼핑센타인 서울스퀘어가 번듯하게 자리한 모습을 바라보며 한컷 ! 건물앞에는 알록달록하고 동화적인 조형물이 지나가는 아이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네요. 왜정때 지어진 '중앙청'은 '조선총독부'건물로 일제치하의 만행을 대표한다고해서 모조리 부숴져 '경복궁'을 재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서울역'의 건물은 광복과 6.25사변을 거치면서 안타까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얽히고 설킨 서민들의 고통이 담긴 역사적 상징물로 남겨졌습니다. 코흘리게 어린시절 어머니의 치맛폭을 꼭 움켜쥐고 증기기관차에 오르던 까마득한 기억들.. 화가 난 듯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요란한 소리를내며 다가오는 거대한 쇳덩어리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