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도심의 오후일상 2019. 1. 31. 12:41
연말연시의 산더미같은 업무에 쓰러질 것 같은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며 전쟁터와 같았던 하루하루가 이제 끝나는 오후입니다.탕비실에서 '아메리카노'를 봉지채 털어넣은 컵을 들고 내다본 15층 창문밖 풍경... 기우는 햇살에, 사거리 모습은 서서히 차량의 왕래가 많아지는..그래서 새로운 걱정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초록색 지선버스는 정지선을 훌쩍 넘어 횡단보도를 침범한채 정차했는데.. '정지선위반과 횡단보도 침범으로 인한 보행자 통행방해' 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 당첨! 이제 한 줄기 길게 남은 햇살을보니 퇴근시간이 지난 듯.. 뒤돌아보니 텅~빈 사무실과 아직 불켜진 컴터가 몇몇 보이며 자진해서 야근모드로 돌입하는 분도 있습니다.기지개를 켜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집에가는 도로가 막히..
-
팔판동길산책 2019. 1. 21. 11:49
올해의 겨울은 초반에 조금 내렸던 눈이 그만인가봅니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어서 메마른 대기가 걱정되는군요.큰눈이 내린다는 어제 ... 대설(大雪)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하루종일 포근해서 '종로구 판판동'으로 산책길에 나섰습니다.향긋하고 구수한 커피의 향기라도 맡겨지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커피매니아인데, 건물의 분위기부터 맛있는 수제커피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이름하야, 여덟분의 판서영감이 살았다해서 이름도 조선시대에는 '팔판서 골'이었으며,현재는'팔판동(八判洞)'이라고 하는데 .... 그러한 뼈대있는 고을에서도, 서민들의 주요먹거리인 김밥집의 포스가 이정도는 되야 마땅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건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혀 상관없는 사람까지도 호기심을 만들기에 충분할만큼 깔끔한 겔러리입니다. 흰벽..
-
겨울 산책산책 2019. 1. 7. 11:27
날이 따뜻해지면 으례히 찾았던 양수리의 '두물머리'를...뜬금없이 동지날을 앞둔 추운날에 들려보았습니다.이미 해가 서산을 넘어가려는 오후시간이고,더구나 휴일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안 보이더군요. 역광으로 '사랑나무'쪽을 담아보았는데, 강물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해서 그만 망친 사진이 되었나봅니다. 두물머리에 트레이드 마크격인 '돛단배'는 얼음에 꽁꽁 묶여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작은 나룻배는 작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평소 11폭의 우람한 돛폭은 달 수가 없었는지, 7폭만의 작은 황포는 모처럼 추운날에 들린 나그네를 심란스럽게합니다. 수령이 450년의 '두물머리 보호목'은 역시 인기많은 유명인사의 위엄처럼, 날씨와 무관하게 늠름한 모습으로 있습니다.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
첫눈일상 2018. 12. 12. 11:15
어릴적에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나이들어 직접 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도 겨울에는 잠깐이라도 반가운 것은 첫눈이 아닐까 합니다.경사진 곳에는 연탄재가 뿌려진 골목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을 만들던 어릴적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눈싸움하며 까르르 웃던 추억도 생각나는...다만,이맘때면 여기저기서 많이 보도되는 속보들 ---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사고가 나고, 도로에 차가 밀려서 지각하는 사태도 생기며,비닐하우스 붕괴 등등,현실적인 고민은 잠깐 벗어버리고 오로지 풍경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껴보고자 합니다. 마침 모두가 쉬는 휴일이라서 도로에 나온 차들이 많지 않아서 도로도 한산합니다. 펑펑 내리는 폭설이 아니라(첫눈부터 폭설이 내린 적은 드믈겠지만) 잔설로 뿌려지는 눈이라서 많이 쌓이지는 않을 것 같..
-
두물머리 산책길산책 2018. 11. 21. 09:38
이제는 불어오는 바람도 옷깃을 여미게하는...겨울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오전에 바쁜 일정을 마치고, 한가해진 오후시간에 '남양주군 조안면 양수리'로 차를 몰아 도착했습니다.이미 늦가을의 태양은 서쪽으로 천천히 기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건너편 '사랑나무'가 있는 곳에는 아직도 '액자 조형물'에서 인증사진을 담으려고 많은 커플과 가족들이 옹기종기모인 듯.. 이번에는 석양을 등지고 담았더니 과연 사진의 색감이 붉은 노을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는군요. 오후의 늦은 시간이라 돛단배의 돛폭은 내려졌지만, 그러한 나룻배의 모습은 20여년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친근감이듭니다. '소원나무' 아래에 앉거나, 서성이는 사람들을 역광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
-
단풍산책 2018. 11. 8. 09:14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미사리조정경기장'에 들려서 한창 절정인 단풍을 즐기고왔습니다.이보다 더 붉고 예쁠 수가 없을만큼 '단풍나무'의 단풍은 일품이더군요!!마치 단풍잎의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 속에 잠기게 합니다. 한쪽에 잠시 정차된 차를 주차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차에 올라 앉아서도 단풍의 유혹에 연신 셔터를 눌러야 했었지요. 방금 도로청소하는 차량이 지나갔는데도 벌써 은행잎은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합니다. 주차장 주변에 조경한 화단에도 너무 예쁜 풍경을 보고는 다시 셔터를 연신 찰칵!..찰칵!...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아이들의 소리도 망각할만큼 잠시 넋을 빼앗겨도 좋을만한 시간이었습니다.
-
댕댕이덩굴 外식물 2018. 10. 23. 13:28
오늘이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일교차가, 심할때는 15도까지 차이가 나는군요.이제는 조금씩 겨울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주말에 등산을 하면서 담아본 가을 숲의 친구들입니다.'산박하(꿀풀과)' --- 처음에는 도감에 '잎을 비비면 박하향이 난다..'라고 소개하길래 사진을 담고 바로 잎을 따서 비비고 냄새맡고..?? 다시 따서 냄새를 맡아도 풀냄새만.. 기후탓인지? 아니면 환경탓인가? ..알쏭달쏭합니다. '미국쑥부쟁이(국화과)' --- 이름에서 눈치채셨듯이 '북미산'의 불법체류자입니다. 그래도 가을꽃이라고 '국화과'집안에 등재된 모양이군요~ 세력은 다른 북미산 야생화보다는 약한 편이지만,그래도 나름 꿋꿋하게 세력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댕댕이덩굴(방기과)' --- 일본,대만,중국 그리고 필리핀..
-
취나물...식물 2018. 10. 11. 14:21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서 야생에서 자라는 '취나물'을 종류별로 올렸습니다. '미역취(국화과)' --- 늦여름부터 초원에서 자라는 '미역취'는 노란 꽃이 상큼한 느낌을 주는 식물. '참취(국화과)' --- '취나물 중에 으뜸이라서 이름에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특히 이빨빠진 것처럼 듬성듬성한 꽃잎은 보고있어도 '풉!' 하고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개미취(국화과)' --- 이름은 빨빨거리며 부지런한 '개미'라고 붙었지만 전혀 개미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네요. 그러나 무성한 잡목 속에 뜬금없이 불쑥 보이는 까닭에 ..더구나 요즘처럼 쑥부쟁이..벌개미취..좀개미취..들 때문에 헷갈리게합니다. '좀개미취(국화과)' --- '개미취'에 비하면 꽃잎도 가늘고,잎도 가늘어서..어딘지 모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