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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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연속산책 2015. 11. 23. 08:09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기다림과 망설임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직장회식에서 밤늦게까지 지나친 과음으로 결국 친구 자취방 신세를 진 다음날 늦게 일어나 빼꼼히 내다 본 골목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이던 휴일아침. 이미 뱃속은 허전하고,머리는 자이로스코프처럼 겉과 속이 따로 도는 듯 어질어질한데, 밖에는 차가운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나갈까?..아니야 좀 더 푹 자고나서 오후에 나가도 되겠지" 이런 순간의 '망설임'에도 시간은 덧없이 지나가기만 합니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부랴부랴 도착한 공원의 벤치에는 기다리던 사람은 보이지않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튀어오르던 야속한 순간의 시간도 '망설임'의 갈등이 생깁니다. "조금만 기다려볼까?..아니야 이미 시간은 충분히 지났는데 안 올 것 같아" 망설이며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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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 그 위대함이여 !일상 2007. 12. 8. 20:30
훈이 엄마의 기도는 한결 같았습니다. '하느님 ! .. 제발 우리 훈이와 저를 빨리 당신 곁으로 데려가 주세요' 아토피로 태어나 10년 넘게 고생한 아이는 학년 초에 짝궁으로 배정된 여자아이가 울면서 집으로 간 뒤에 그 아이 엄마가 선생님께 '전염이 우려되니 다른 짝으로 배정해 달라' 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훈이네 부모는 절망에 빠졌답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숲 치료사'라는 분은 "숲치료를 같이 해 보세요'라며 권했으나, "글쎄..숲으로 간다고 치료가 될까요?' 엄마는 반신반의하며 숲으로 들어간 뒤 얼마 후에 다시 그들을 찾은 '숲 치료사'는 눈을 의심하였지요 물장난을 하다가 물에서 나온 훈이의 몸은 개울가에 널어 놓은 빨래들처럼 반짝거리는 듯 했답니다 신축 아파트에서는 실외보다 VOCs(휘발성 유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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