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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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산책 2016. 10. 4. 09:17
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넙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어도 도저히 해결책이 나서지를 않는군요. 상쾌한 가을바람에 휴식을 하면서,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사진은 '두물머리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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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산책 2016. 2. 1. 09:59
한창 주가를 올릴때면 퉁퉁거리는 발동기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뒤섞여서 분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제는 비료값도 댈 수 없다며 줄어드는 농업인구는 농토를 메꿔서 가건물을 짓고 창고임대업으로 나서는 형편이라는군요. 그런 이유로 일부 지방에서는 차츰 문을 닫는 정미소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제는 전기는 벌써 끊어져서 분해되어 이리저리 나뒹구는 정미소 기계들도 맥이 풀린 듯이 보입니다. 피대줄을 벗겨버린 각종 플리바퀴들이 번성기시절에 당당함은 잊은지 오래고... 휑! 하게 뚫린 천장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차가운 삭풍은, 더욱 을씨년스럽습니다. 이제는 빛을 잃어 더욱 휑그레한 백열등이 대롱거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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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날 산책산책 2016. 1. 18. 09:36
수도권에 첫눈이 내리더니 며칠안되서 다시 눈이 내립니다. 많은 적설량은 아니어서 다행히 교통대란은 없는..그러나 젊은 커플들에게 낭만과,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에는 적당합니다. 산책길로 이용하는 곳으로 나가보았더니 이미 많은 발자국이 있군요(저보다 훨씬 부지런한 사람들..) 아예 작정하고 근처 근린공원으로~~ 폭설이 아니라 잔설이 깔린 모습도 보기에 좋습니다. 차도로 나가보니 아직 많은눈이 쌓이지 않아서, 제설차량의 염화칼슘작업은 시기상조일 듯 합니다. 그러나 사흘만 있으면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인데 언젠가처럼 3월에 폭설이 내리는 일은 없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