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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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일상 2017. 11. 30. 11:28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봄비가 내리면 기온은 차츰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는 과정이 있듯이,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가을비가 한번씩 내리면 기온은 조금씩 내려가고, 차가운 안개가 서리로 변하는 과정도 있지요. 주택가 골목으로 나오니 밤새 주차된 차들이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번쩍번쩍 닦인 몸체를 자랑하며 조용히 주인들을 기다리며 얌전합니다. 대로에도 통행차량이 뜸한 듯한데, 길건너 노랑택시는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네요.신호등은 안개에는 아랑곳없이 눈을 꿈벅이며 자기의 임무를 매일 반복하는 모습도 보입니다.안개도 차츰 짙어지고 있네요. 차에 시동을 걸고 큰길로 진입하려는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동안에도 벌써 차들의 통행은 조금씩 늘어만가고.. 점점 짙어지는 새벽안개에 조금씩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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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일상 2017. 10. 30. 13:26
잠시 한가한 시간에 '구 서울역 고가도로'를 도시재생화 사업으로 재 탄생된 '서울로 7017'에 올랐습니다. 쇼핑센타인 서울스퀘어가 번듯하게 자리한 모습을 바라보며 한컷 ! 건물앞에는 알록달록하고 동화적인 조형물이 지나가는 아이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네요. 왜정때 지어진 '중앙청'은 '조선총독부'건물로 일제치하의 만행을 대표한다고해서 모조리 부숴져 '경복궁'을 재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서울역'의 건물은 광복과 6.25사변을 거치면서 안타까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얽히고 설킨 서민들의 고통이 담긴 역사적 상징물로 남겨졌습니다. 코흘리게 어린시절 어머니의 치맛폭을 꼭 움켜쥐고 증기기관차에 오르던 까마득한 기억들.. 화가 난 듯이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요란한 소리를내며 다가오는 거대한 쇳덩어리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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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기억하며.일상 2017. 10. 23. 14:42
예년에 없이 열흘간의 긴 연휴 때문인지, 없는 살림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했던 한가위도 차츰 잊혀져가는 즈음에..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지난번 휴일날에 담아두었던 사진첩을 열어봅니다. 이른 아침에 들녁에 나가보니 촉촉한 이슬방울이 반짝이며 손짓을합니다. 풀 속에서 수줍은 듯이 고개를 든 제비꽃도 해맑은 얼굴로 인사를하네요. '안녕!' '뭐가 그리도 부끄럽니?' ..'이제 일어나 이슬로 세수만 마친 생얼이 너무 부끄러워요" ~^^ 풀숲 가장자리에는 '산국(국화과)'이 한창 기세좋게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노란색 꽃잎이 아침 햇살보다 더욱 화사하게 느껴집니다. '민들레'(국화과)의 씨앗도 영글어가는군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 씨앗을 라고 부르는데, 엄연한 '종자식물'인 민들레를 '이끼류나 고사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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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일상 2017. 8. 24. 10:57
밤새 내리던 비는 새벽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군요. 장마때는 그렇게도 인색했던 빗줄기는 연일 꿉꿉한 습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호우주의보까지 발령하는 심술을 부립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큰길로 나가면서..엊저녁 내 주차자리에 주차된(연락처도 없이)차가 아직도 있나 들여다 봅니다. 속을 편하지않지만 아침부터 짜증 낼 필요는 없고...짐짓 무심하게 지나쳐 버립니다. 민속5일장은 평일에도 기존가게들은 영업을하는데, 오늘은 일찍 서두르는 상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아마도 비가 와서 영업에 지장을 받은 듯 합니다. 물론 비만 오지않았으면 벌써 가게 오픈을 준비하느라 쓸고 닦고,시끌벅적했는데... 큰길에도 차량의 통행이 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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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끝에 단비일상 2017. 7. 3. 14:36
결국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하는가? 물이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지고,바라보는 농군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마음도 바짝 타들어가는데... 9년만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줄 정부는 새로운 걸음마를 시작하는 판국에, 정말 안타까워하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에 결국 하늘도 감동을 했나 봅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빗소리에 깨어 마냥 반가워하다가 날이 밝으면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창밖너머로 보이는 전봇대에 복잡하게 얽힌 전깃줄에도 영롱한 빗방울이 대롱대롱~~ 얼마나 기다리던 모습인가! 휴일을 맞아 쉬고있는 차량도, 한가해진 골목길에도 쏟아지는 장맛비에 흠뻑 젖어 마냥 상큼해보이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군요. 앞집 '미령이'도 옆집 '수현이'도 비가와서 밖에서 뛰어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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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아래 피서가 최고!일상 2017. 5. 29. 09:03
지난주에 겨우 소만(小滿)이 지났는데 벌써부터 한낮이면 푹!푹! 찌는 기온은 외출을 망설이게합니다. 과연 지구의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몸으로부터 느껴지는 날이였습니다. 이열치열이라고 MTB를 타고 강변 자전거길로 쌩~~~쌩~~~~~ '마포대교'아래에는 벌써 알록달록한 그늘막 텐트가 설치되어서 가족들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듯. 엄마 아빠를 따라나온 꼬마들은 마냥 신이나서 처음보는 사이라도 저들끼리는 금방 친해져서 몰려다니며 깔깔대고 혼을 쏙 빼놓습니다. '잠실대교' 남단에는 마포대교에서 보이던 텐트는 없지만, 가족들의 나들이를 나온 분들도 가끔 보이지만,안쪽강가에 마련된 식탁자리에는 자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라이딩하다가 잠시 휴식을 하는 분..친구와 또는 애인과 데이트를 하다가 대교 아래 그늘로 장소를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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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의 설경 <후편>일상 2017. 3. 13. 12:24
지난번 사진에는 '부용정'과 '의두합'..그리고 '승재정'이 등장했는데, 오늘은 나머지 '폄우사' 와 '존덕정' 그리고 '주합루'의 설경을 소개합니다. '폄우사(貶愚榭)' 의 눈 속에 풍경입니다. 효명세자가 자주 머물며 책을 읽던 공간이지만, 설경에 만나니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여닫이문이 달린 방에는 온돌이 설치되어어 있다는군요. '존덕정(尊德亭)'은 이중지붕구조의 육각지붕이며,이는 당시 유행하던 중국풍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인조22년(1644년)에 지어졌으며,당시에는 '육모정'이라고 불렀다는군요. '부용지' 건너편에서 담은 '주합루(宙合樓)'는 조선 후기에 건물로 '보물 제 1769호' 1층은 왕실 도서를 보관하는 '규장각'이었으며,2층은 '열람실'이었는데 최근에는 건물을 모두 '주합루'라고 부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