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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넙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어도 도저히 해결책이 나서지를 않는군요.
상쾌한 가을바람에 휴식을 하면서,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사진은 '두물머리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