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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순라꾼들도 어김없이 방범을 목적으로 순라를 돌았다지요.
'종묘'의 서쪽담장을 '서순라길'이라고 지정되어 점심나절에 일행과 함께 담장길을 걸었습니다.
9월 하순...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는데 아직 여름의 푸르름이 남아있었습니다.
차량은 일방통행이지만 인도와 차도를 반쯤 잠식한..이미 입점한 가내공업하는 곳의 차들이 불법주차되었군요.
그리고 인도에는 점포에서 내놓은 짐더미도 있고,자전거도 있어서 거의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좁은 골목길이 비어있어서 내다보았는데,끝에 보이는 한옥의 대문은 '게스트하우스'인 듯.
찬바람이 몰아치는 11월 하순에 들어서니 이처럼 녹색이 가득한 풍경이 다시금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60~70년대에 궁궐 담장길을 걸으면(물론 지금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매미울음소리도 나고,가끔 아이스케키장사의 '아이스~께끼~ 얼음과자"라는
외침이 들리던 생각도 나는군요. 그리고 당시에는 '창경원(현 창경궁)관람을 하고 구름다리를 건너 종묘까지 한번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은
강점기시절 왜인들의 조선혼 말살정책의 하나였었는데,어린 마음에는 그저 신났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