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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세번째로 접어맞는 주간에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뜬금없이 내리는'겨울비'를 맞으며..
천리향의 노래
故 박종철군에게...
前略....
마음은 갇힐 수 없다고 말했던 너
적당히는 살지 못해
이 시대의 어둠과 싸우던 너는
죽은 후에 비로소 자유인이 되어
조용히 말을 건네오는구나
희망과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구나.
中略...
네가 떠난 뒤에도
세상은 별로 달라진 게 없지만
세상을 보는우리의 눈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지리라 믿는다.
천리향 가득 핀
생명과 부활의 봄에
우리는 바람부는 들녘에 나가
희망의 씨를 뿌린다.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않은
네 가족,이웃의 가슴 속에
천리향으로 살아서 피는
네 이름 한 번 불러보고
하늘 한번 쳐다본다.
---- 이해인수녀님의 '천리향 노래'
지나치게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면서 폭로되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이라는 커다란 사건은 자칫 삶의 허무와도 직결되어,
생활에 의욕마져 시들해질뻔한 커다란 충격으로 가슴을 후립니다.그리하야 퇴근하면 바로 광화문으로 내달려 집회에 참석해서
목청껏 구호를 외치고, 주먹을 불끈 쥐어 흔들며 오랜시간을 추운 아스팔트에서 보내면서 몸살이 날만큼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절실한 삶의 희망은 노력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절망이 될 수는 없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