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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꽃이 피고,새가 우는 봄은 아니고,
그렇다고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계절의 가을도 아닌..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히는 초겨울의 모습을 찾아서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겨울은 역시 흰눈이 쌓인 풍경이 최고라지만,최근 몇년간은 계속해서 눈이 오는 듯..마는 듯..쌓이지도 않아서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근정전(勤政殿)'은 애초에 태조4년 1395년에 창건되었지만,임진왜란으로 불타고나서 270년동안 버림받다가, 그후에 1867년 고종때 중건되었으며, 2000년도에 부분보수한 결과입니다.
경복궁의 정전(政殿)이며 국왕의 외국대신접대 등..경복궁을 대표하는 전각입니다.
'경회루(慶會樓)'..따로 설명을 안드려도 한눈에 짐작되는 위용 ! 조선시대 임금의 외신접대를 위한 야심찬 전각(殿閣)입니다.
48개의 민흘림을 한 사각돌기둥이 받치고있는 정면 7간,측면 5간의 거대한 2층의 누각건물과, 지붕에는 11개의 잡상이있어서 가히 조선 건축의 대작이라고 자부합니다.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270년이 지나고, 고종4년 1867년에 새로 중건하면서 연못 속에 화기를 막는(또는 기우제라는 설) 청동용 2마리를 묻어두었는데,
1997년 연못을 청소하려고 물을 빼다가 길이 1.5m,무게 66.5kg의 두조각난 청동의 용 하나만 발견되서 현재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사진). 물론 나머지 하나는 행방이 묘연하답니다.
경복궁 건물 뒤편에 조그만 정자-(하향정)은 이승만대통령의 낚시를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라, 짐짓 안보이는 각도에서 담았습니다.
'향원정(香遠停)'은 '고종'이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지은 -- '향기가 멀리 도달한다는 뜻'의 정자입니다.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다리는 애초에는 뒷편에 보이는 '건청궁'에서 들어가는 방향인 북쪽에 '취향교'를 건설했었는데,
6.25사변때 없어진 것을 새로이 복구하면서 사진처럼 남쪽으로 옮겼습니다. 배경은 수도 서울의 진산인 백악산(白岳山)이 보이는군요.
주변 나무에 단풍잎도 모두 떨어진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지만 연못에 비치는 반영의 청결한 모습에, 나름대로 산뜻함이 느껴져서 담았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