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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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산책 2015. 2. 23. 10:22
골목 [榾木]..큰길에서 쑥 들어가 동네나 마을 사이로 이리저리 나 있는 좁은 길(Daum 어학사전)...어느덧 추억 속으로 묻혀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재개발'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일부 '관피아'들의 온상이 된 건설업체에서 밀어 부치는 무분별한 철거와,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인정사정없는 용역들의 난입으로 쫒겨나는 현실.결국은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공간이 '판상형과 탑상형'이라는 구조방식으로 선택되고, 더불어서 부실공사는 기본적인 옵션이라, 하자보수는 엄두도 못내는 처지로 몰리는 형편입니다. 그리하여 어릴적 술래잡기하고 소꼽놀이하던 정겨운 골목길이 이제는 사진으로나 만나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군요. 그중에서도 제 기억 속에는 계단이 많았던 동네가 유난히 눈길을 끌어서 찰칵 !!. 어릴적 제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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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숲산책 2015. 1. 12. 11:37
지난 가을에 잎을 모두 떨구고는 알몸으로 겨울을 보내는 '일본이깔나무(일명 낙엽송)'의 숲으로 등정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여름이면 울창한 숲을 피해서 찾아드는 '일본이깔나무'의 겨울은 색다른 아름다움과 고요함 속에 잠겨 있습니다. 한산한 숲에 들어서면 지난 계절에 만났던 꼴불견 등산객들의 생각에 슬며시 웃음도 나오게 되는군요. 산을 즐기려고 산에 오르는 행동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건강하고 확실한 힐링을 약속받는 동기입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산을 오르는 자세'입니다. ******* ******* ******** 야무지게 이를 악물고 씩씩거리며 올라가서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묘한? 경쟁심리와, 꼭 산정까지 올라가서 '야호'하지 않는다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왜 죽기 살기로, 벌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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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꽃을 남기고..산책 2013. 6. 18. 12:34
'큰메꽃(메꽃과)' --- 자연은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만 보여주고,늘 행복하기만을 원하고,아프지않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도록 밁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을 끝없이 주며, 아름다운 야생화들까지도 계절만 되면 어김없이 향기로움과 풋풋한 녹색의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바라는 염원에서, 녹색의 이끼를 걷어내고 그들의 이름을 적어 놓게 되지요. 터널 벽에 새겨진 이름들과 사연을 읽으며, 미약하나마 영원한 행복을 빌어주면서도..... 명승지와 국보급 유물에 새겨놓은 낙서보다는 훨씬 낭만적이며, 또한 고산지대 바위에 망치와 정으로 깊이 새겨진 낙서보다는 훨씬 친화적 낙서라고 위안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