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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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산책 2015. 5. 18. 12:54
일상에서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골목과 길의 풍경... 평범한 사람들이 허물없이 사는 동네골목길은 비록 세련되지 못햇지만,그러나 편안한 느낌이 들게합니다. 옛날 골목길에서 들려오던 아이들이 재잘거림과 친구들끼리 투닥거리며 싸우는 소리.뛰어다니며 까르르 웃는 밝은 소리대신, 지금은 주차된 차량들의 부르릉거리는 엔진소리와 주차시비로 고성이 오가는 살벌한 주차장으로 변하였지요. 휴일날 새벽에는 이렇게 조용하고 매연없는 한적한 길을 걷고 싶다는 상상을 현실로 옮기면서 마음 한구석부터 환하게 등불이 켜지는 것을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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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골목산책 2015. 3. 19. 20:02
지난번에는 주거지역의 골목[榾木]을 소개해드렸는데,이번에는 시내 중심가의 상가(商家) 뒷골목을 세로사진으로(좁을 길이라 가로사진으로는 구도가 안 나옵니다) 들여다 보기로 하겠습니다. 보도블럭 3~4장 정도의 좁은 골목에는 두사람이 똑바로 지나가기에도 버거워 몸을 한쪽으로 비껴줘야만 되더군요. 더구나 예전에 동네 골목은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다니며 병정놀이나,다방구놀이라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그리고 여자아이들의 고무줄 놀이하며 부르는 노랫소리까지 즐거웠는데. 비싼 집과 땅값,그리고 인구밀도마져 높아서 골목길에 투자할 개인부지는 없고 법으로 정해진 '길'이라는 개념만 존재하는 형국입니다. 창문만 열면, 나무가 있고 구름이 흐르는 푸른하늘이 보이는 경치좋은 전망이 아니라, 옆집의 방안이 들여다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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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고드름산책 2015. 3. 4. 15:05
고드름 ~ 고드름 ~ 수정 고드름 ~ ♪ 처음 카메라를 메고 나섰을때는 초가집을 그리며 달렸지만 이제는 웬만한 오지가 아니면 볼 수 없어져 버린..듯 합니다. 그래도 수도권 외곽의 골목에서는 고드름이 가끔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진꺼리(?)를 찾는 모습이 추워보였는지 "이제는 이 동네에 사람들은 거의 이사를 가고 빈집이 늘어난다" 며 탄식하는 동네 할머니 얼굴에 깊은 주름이 인상깊던 기억이..... 근처에 미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이곳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영업하던 술집과 다방..그리고 그곳에서 종사하며 근근히 살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떠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길게 늘어진 고드름도 경칩을 목전에 두고는 힘이 없어 보입니다.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돌아 나오면서 아직 담장 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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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북문산책 2014. 10. 8. 12:37
얼마간 지나지 않았어도 잊지못해 다시 찾은 곳. '남한산성'의 북문(전승문)을 통해서 다시 입궁?하게 만드는 숨은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옷 속으로 파고 들어오지만 그래도 등즐기에는 땀이 흥건하네요. 그리고 일반적 궁궐의 정문은 '우진각지붕'의 구성이지만, 이곳'북문'의 구조는 특이하게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답니다. '팔작지붕'이라함은, 잘 알려진 '경회루'의 지붕모습을 떠올리시면 짐작이 가실 듯 합니다. '북문'의 문루에 올라 밖을 내다보며 한 장을 찰칵!! ~ 옛날에 장수가 된 듯한 착각에 젖다가 문득 병자호란(1936~37년)의 기억에 씁쓸해집니다. 북문의 문루 위에서 동쪽 방향으로 담았습니다. 가까이 보이는 곳은 하남시 '상사창동'(일명 '고골')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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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짐산책 2014. 8. 12. 15:57
꽃과 공생,공존하는 다른 이웃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닭의장풀(닭의장풀과)'이 소나무 그루터기에 자리를 잡고 마치 터줏대감인양 으스대고 있습니다. '벌개미취(국화과)' 가 만개한 틈을타서 재빨리 자리잡고 열심히 꿀을따는 '꽃등애' 아주 예쁜 옷으로 치장한 이름모를 나비도 꽃의 잔치에 초대된 듯 하군요. '(네발나비과)의 '큰멋쟁이나비' --- 꽃등애에게 뒤지지않으려고 제법 바쁜 모양입니다. 모두들 즐겁고 신이났지만 혼자만 앵도라진 아이도 귀엽습니다. (곤충 이름에 조언해주신 'Naturis'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