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가을하늘산책 2019. 8. 26. 18:24
한밤중에도 후텁지근한 '열대야'때문에 에어컨을 끄지 못하고 뒤척이던 때가 언제였나? 이런 의문이 들만큼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기운이 홑이불 속으로 파고듭니다. 머리를 식히려고 '두물머리'에 나들이를 나갔는데, 활짝 펼친 활짝 핀 돛폭에는 가을바람을 한가득 머금은 듯.. 대교를 지나면서 바라본 하늘에도 가을의 그림자가 슬며시 보이는 것은 한껏 들뜬 기분때문일까요? 멀리 '호명산'이 보이는 '청평교'를 건너면서 또 한장의 사진을 담아봅니다. 푸른하늘빛과 흰구름이 가을을 재촉하는 것 같은데, 이제는 진정 지긋지긋한 폭염은 잊어도 될 것 같습니다.
-
경복궁의 봄산책 2019. 4. 12. 10:07
조선시대의 5대궁에서도 가장 먼저 지어진 조선의 법궁이며 정궁인 '경복궁'에서 봄의 풍경을 담아왔습니다.'경회루' --- 너무도 유명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않은...그러나 제가 올린 이유는 바로 '처진개벚나무'가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양벚꽃'으로 알려졌지만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호적의 이름은 '처진개벚나무'입니다. 너무 많은 한복차림 아가씨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담아서, 혹시라도 알지 못하는 사람 얼굴이 정면으로 담기는 것을 피하느라고 구도를 여러번 바꾸며... '경회루'앞에는 5~6그루의 '처진개벚나무'가 식재되어 너도나도 핸폰으로..또는 SLR로도 많이 담아내느라 복작거립니다.늘어진 가지마다 소복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보는 이들의 마음도 즐겁고..
-
팔판동길산책 2019. 1. 21. 11:49
올해의 겨울은 초반에 조금 내렸던 눈이 그만인가봅니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어서 메마른 대기가 걱정되는군요.큰눈이 내린다는 어제 ... 대설(大雪)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하루종일 포근해서 '종로구 판판동'으로 산책길에 나섰습니다.향긋하고 구수한 커피의 향기라도 맡겨지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커피매니아인데, 건물의 분위기부터 맛있는 수제커피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이름하야, 여덟분의 판서영감이 살았다해서 이름도 조선시대에는 '팔판서 골'이었으며,현재는'팔판동(八判洞)'이라고 하는데 .... 그러한 뼈대있는 고을에서도, 서민들의 주요먹거리인 김밥집의 포스가 이정도는 되야 마땅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건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혀 상관없는 사람까지도 호기심을 만들기에 충분할만큼 깔끔한 겔러리입니다. 흰벽..
-
겨울 산책산책 2019. 1. 7. 11:27
날이 따뜻해지면 으례히 찾았던 양수리의 '두물머리'를...뜬금없이 동지날을 앞둔 추운날에 들려보았습니다.이미 해가 서산을 넘어가려는 오후시간이고,더구나 휴일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안 보이더군요. 역광으로 '사랑나무'쪽을 담아보았는데, 강물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강해서 그만 망친 사진이 되었나봅니다. 두물머리에 트레이드 마크격인 '돛단배'는 얼음에 꽁꽁 묶여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작은 나룻배는 작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평소 11폭의 우람한 돛폭은 달 수가 없었는지, 7폭만의 작은 황포는 모처럼 추운날에 들린 나그네를 심란스럽게합니다. 수령이 450년의 '두물머리 보호목'은 역시 인기많은 유명인사의 위엄처럼, 날씨와 무관하게 늠름한 모습으로 있습니다.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
두물머리 산책길산책 2018. 11. 21. 09:38
이제는 불어오는 바람도 옷깃을 여미게하는...겨울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오전에 바쁜 일정을 마치고, 한가해진 오후시간에 '남양주군 조안면 양수리'로 차를 몰아 도착했습니다.이미 늦가을의 태양은 서쪽으로 천천히 기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건너편 '사랑나무'가 있는 곳에는 아직도 '액자 조형물'에서 인증사진을 담으려고 많은 커플과 가족들이 옹기종기모인 듯.. 이번에는 석양을 등지고 담았더니 과연 사진의 색감이 붉은 노을빛을 고스란히 담아내는군요. 오후의 늦은 시간이라 돛단배의 돛폭은 내려졌지만, 그러한 나룻배의 모습은 20여년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친근감이듭니다. '소원나무' 아래에 앉거나, 서성이는 사람들을 역광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하면서 셔터를 눌렀습니다. ..
-
단풍산책 2018. 11. 8. 09:14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미사리조정경기장'에 들려서 한창 절정인 단풍을 즐기고왔습니다.이보다 더 붉고 예쁠 수가 없을만큼 '단풍나무'의 단풍은 일품이더군요!!마치 단풍잎의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 속에 잠기게 합니다. 한쪽에 잠시 정차된 차를 주차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차에 올라 앉아서도 단풍의 유혹에 연신 셔터를 눌러야 했었지요. 방금 도로청소하는 차량이 지나갔는데도 벌써 은행잎은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합니다. 주차장 주변에 조경한 화단에도 너무 예쁜 풍경을 보고는 다시 셔터를 연신 찰칵!..찰칵!...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아이들의 소리도 망각할만큼 잠시 넋을 빼앗겨도 좋을만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