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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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의 흔적산책 2017. 1. 23. 10:16
지나간 '병신년(丙申年)'은 소리나는 그대로 xx같은 것들이 활개를 쳐서 모두가 분개하고,허탈한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유년(丁酉年)'새해에는,'무소불위의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위세를 부렸던 늙은여우와 십상시들의 부패'를 말끔히 밝히고 처단하여, 깨끗하고 밝은 정치,투명한 정책.그리고 국민을 위한 정권을 간절히 원했던 것 입니다. 탄핵정국이 시간을 끌면서 무정부상태의 틈을 노린 주변국의 견제가 심해집니다. 일본은 단골목록인 '독도의 일본소유설과 임나일본부..그리고 위안부'를 들먹이고,중국은 한류의 존재를 뿌리채 부정하고 외면하는데,. 애초부터 국가수장이 국정따위는 외면한 '무정부상태'의 빈껍데기였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탄핵정부를 얕보면서 빈집을 틈탄 주변국들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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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를 맞으며산책 2016. 12. 19. 17:13
12월..세번째로 접어맞는 주간에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뜬금없이 내리는'겨울비'를 맞으며.. 천리향의 노래 故 박종철군에게... 前略.... 마음은 갇힐 수 없다고 말했던 너 적당히는 살지 못해 이 시대의 어둠과 싸우던 너는 죽은 후에 비로소 자유인이 되어 조용히 말을 건네오는구나 희망과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구나. 中略... 네가 떠난 뒤에도 세상은 별로 달라진 게 없지만 세상을 보는우리의 눈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지리라 믿는다. 천리향 가득 핀 생명과 부활의 봄에 우리는 바람부는 들녘에 나가 희망의 씨를 뿌린다.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않은 네 가족,이웃의 가슴 속에 천리향으로 살아서 피는 네 이름 한 번 불러보고 하늘 한번 쳐다본다. ---- 이해인수녀님의 '천리향 노래' 지나치게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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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단상산책 2016. 10. 10. 15:48
지난 여름은 마른 장마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계절을 재촉하는 가랑비에 마음도 젖어듭니다. 휴일날 내리는 빗소리는 빨리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오라며 불러내는 그 어떤 최면이 숨어있나 봅니다. 평소에 쉬는날 들려보리라 다짐했던,서울 외곽에 작은 동네로 차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찰칵 ~!! 낡고 누추한 뒷골목은 묘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맑은날에는 주인이 타고 바쁘게 돌아다녔을 자전거는 오늘이 쉬는 날이겠지요. 뜬금없이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라는 '원미동 사람들'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거리가 너무 쓸쓸해서 혹시나하고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달렸는데,이 곳 역시 모두들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서 지붕 밑으로 꽁꽁 숨어버렸군요. 무심한 가을비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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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산책 2016. 10. 4. 09:17
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넙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어도 도저히 해결책이 나서지를 않는군요. 상쾌한 가을바람에 휴식을 하면서,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사진은 '두물머리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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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피톤치드산책 2016. 8. 18. 11:52
숲은 우리에게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그렇다고 대단한 공치사도 늘어 놓지도 않습니다. 숲속에 치유의 힘이 넘치고 있다.. '숲은 천혜의 종합병원'이라고 할 때, 그 신비한 힘은 산림욕의 진수라고 하는 피톤치드(phytoncide )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개울가에서 피어 오르는 마이너스 이온도 있고...물소리, 새소리가 주는 심리적 안정과 기쁨도 큰 몫을 합니다. 사진 -- '노루오줌(범의귀과)' 그리하여 그 모든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무들의 집합체, 즉 숲이 있어야하고, 숲은 자연이 주는 가장 값지고 소중한 건강을 우리에게 나누어 줍니다. 사진 -- '서양등골나물(국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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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산책 2016. 2. 1. 09:59
한창 주가를 올릴때면 퉁퉁거리는 발동기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뒤섞여서 분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제는 비료값도 댈 수 없다며 줄어드는 농업인구는 농토를 메꿔서 가건물을 짓고 창고임대업으로 나서는 형편이라는군요. 그런 이유로 일부 지방에서는 차츰 문을 닫는 정미소가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제는 전기는 벌써 끊어져서 분해되어 이리저리 나뒹구는 정미소 기계들도 맥이 풀린 듯이 보입니다. 피대줄을 벗겨버린 각종 플리바퀴들이 번성기시절에 당당함은 잊은지 오래고... 휑! 하게 뚫린 천장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차가운 삭풍은, 더욱 을씨년스럽습니다. 이제는 빛을 잃어 더욱 휑그레한 백열등이 대롱거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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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연속산책 2015. 11. 23. 08:09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기다림과 망설임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직장회식에서 밤늦게까지 지나친 과음으로 결국 친구 자취방 신세를 진 다음날 늦게 일어나 빼꼼히 내다 본 골목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이던 휴일아침. 이미 뱃속은 허전하고,머리는 자이로스코프처럼 겉과 속이 따로 도는 듯 어질어질한데, 밖에는 차가운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나갈까?..아니야 좀 더 푹 자고나서 오후에 나가도 되겠지" 이런 순간의 '망설임'에도 시간은 덧없이 지나가기만 합니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부랴부랴 도착한 공원의 벤치에는 기다리던 사람은 보이지않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튀어오르던 야속한 순간의 시간도 '망설임'의 갈등이 생깁니다. "조금만 기다려볼까?..아니야 이미 시간은 충분히 지났는데 안 올 것 같아" 망설이며 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