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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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풍경산책 2015. 5. 11. 11:05
우리에게 봄은 너무 짧아서,그냥 스치는 바람인가 합니다. 벌써 경기도 용문산 계곡의 물줄기가 서서히..그리고 친근하게 다가오는군요. 당장이라도 첨벙!하고 뛰어들고 싶지만,그냥 발만 담그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인파에 밀리고,바가지가 성횡하는 해수욕장보다는 산의 계곡물이 훨씬 써늘합니다. 다만 매년 거듭되는 '행락 쓰레기'(바위,또는 나무그루터기에 쑤셔박은 까만 비닐봉지)와, 술먹고 주정부리며 고성방가하는 '인간 쓰레기'들의 난장판!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지요? 국유지인데도 딸랑 돗자리만 펼치고 자릿세를 챙기는 '한철 장사치'들 !!! 모두 올해는 즐거운 피서가 되도록 노력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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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산책 2015. 2. 23. 10:22
골목 [榾木]..큰길에서 쑥 들어가 동네나 마을 사이로 이리저리 나 있는 좁은 길(Daum 어학사전)...어느덧 추억 속으로 묻혀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재개발'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일부 '관피아'들의 온상이 된 건설업체에서 밀어 부치는 무분별한 철거와,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인정사정없는 용역들의 난입으로 쫒겨나는 현실.결국은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공간이 '판상형과 탑상형'이라는 구조방식으로 선택되고, 더불어서 부실공사는 기본적인 옵션이라, 하자보수는 엄두도 못내는 처지로 몰리는 형편입니다. 그리하여 어릴적 술래잡기하고 소꼽놀이하던 정겨운 골목길이 이제는 사진으로나 만나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군요. 그중에서도 제 기억 속에는 계단이 많았던 동네가 유난히 눈길을 끌어서 찰칵 !!. 어릴적 제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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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부엌산책 2015. 2. 2. 16:12
옛 여인들만의 공간인 부뚜막식(좌식) 부엌을 올려봅니다. 단순한 부엌이라기엔 부족한 공간(정확한 명칭은 없더군요)이지만 옛날 살림도구인 '멧돌'과 '또아리'와 '가마솥을 닦을때 쓰는 솔'그리고 '장작'위에 걸린 '밥상'과'조리'가 보입니다. 윤씨댁 대감님은 약주를 좋아하셨는지 소주를 만드는 '옹기 항아리'가 2개 보입니다. 위에는 작은 밥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큰 독옆에 쌀뒤주 위에는 술을 빗을때 사용되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옆집의 민씨 양반댁에는 본격적으로 술을 내리는 항아리가 부뚜막에 올려져 있습니다. 아궁이 앞에 '풍구'는 조선시대 것은 아니겠고 제 기억으로는 50~60년대까지로 생각되는데... 쌓여있는 장작과 함지박이 아예 대령하고 있는 모습도 친근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싱크대가 설치되어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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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산책 2015. 1. 22. 10:38
최근 우리의 생활패턴이 거의 아파트로 바뀌는 현실에,조상님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곳(남산골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경비사령부'가 있었던 곳인데 문민정부때 부대를 이전시키고 '한옥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폐쇄된 공간인 아파트에서는 출입문만 닫으면 한가족이라도 애초에 소통의 기회조차 단절되고 마는데. 안채와 대청마루(요즘에 거실?)를 구분하는 문틀만 위로 걷어 올리면 넓직한 공간이 나오는 구조에 새삼 감탄합니다. 양반집 서생의 공부방?으로 생각되는 방은 굳이 넓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좋은 경치와,앞뒤에 문만 개방하면 실내공기가 '자연순환'되는 환기구조에 시선이 멈추는군요. 그러나 마당의 우물과 장독대에는 비교적 넉넉한 공간과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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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두물머리산책 2014. 11. 13. 15:36
무더위가 물러가고는 한동안 발길을 하지 못했던 두물머리를 들려 보았습니다. 연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한 액자는 지난 계절동안 무수한 짝을 탄생시킨 일등 공신이지요. 반면 액자에 앉아서 바라보는 '수호목'의 늦가을 풍경은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는군요. 잎을 모두 털어낸 나무들과, 더욱 푸르게 보이는 강물은 차갑게만 느껴집니다. '족자도'가 보이는 남서향방향으로 오후의 햇살이 조용히 지는 모습은 가히 일품입니다. 겁도 없이 태양과 일대일로 맞대결을 하면서....(다행하게도 블루밍은 안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