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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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연속산책 2015. 11. 23. 08:09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기다림과 망설임을 겪어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직장회식에서 밤늦게까지 지나친 과음으로 결국 친구 자취방 신세를 진 다음날 늦게 일어나 빼꼼히 내다 본 골목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이던 휴일아침. 이미 뱃속은 허전하고,머리는 자이로스코프처럼 겉과 속이 따로 도는 듯 어질어질한데, 밖에는 차가운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나갈까?..아니야 좀 더 푹 자고나서 오후에 나가도 되겠지" 이런 순간의 '망설임'에도 시간은 덧없이 지나가기만 합니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부랴부랴 도착한 공원의 벤치에는 기다리던 사람은 보이지않고 무심하게 빗방울만 튀어오르던 야속한 순간의 시간도 '망설임'의 갈등이 생깁니다. "조금만 기다려볼까?..아니야 이미 시간은 충분히 지났는데 안 올 것 같아" 망설이며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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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여정산책 2015. 10. 19. 05:00
우리가 흔하게 만나고,일상처럼 지나치는 풍경 하나도 동네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않거나 색다른 풍경은 새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는가 봅니다. 종로구 가회동,안국동,계동,삼청동,재동,소격동..하면 당연히 우리나라 강북지역에서 알아주는 부자동네라고 인식되어 있는데,'북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동전의 양면을 지닌 곳이라고 느껴집니다. 골목마다 한옥건물들이 드믄드믄 자취를 감추면서 하나,둘씩 만나게되는 작은 단칸방 벽에도 예쁜 그래피티를 그려넣었음은 흔한 풍경이 되며... 뒷골목에서 볼 수 있는 이끼 낀 시멘트 벽돌담과,낡은 철문앞에는 일찌감치 자리잡은 풀더미가 무성하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좀 더 친근한 우리동네 언덕배기를 걷는 듯 합니다. '개축하려면 한옥으로 개조하라'는 어떤 지시나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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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정전산책 2015. 10. 12. 09:13
경복궁의 정전..'근정전'의 모습입니다. 평일인데도 뜻밖에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있어서 의아했는데,95%는 중국관광객(遊客).. 따라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고궁건물의 이름을 묻는다는 것조차 어렵게합니다..."쏼라쏼라..난 잘.모..라요..NO! NO!" '경복궁'의 정전...요즘의 상식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어좌'의 모습....'용상'이라고도 ... '근정전'의 외부는 2층 누각이지만 내부는 천장까지 하나의 통층입니다. 임금님의 공식 의자이지만 어릴적 상상 속의 그림보다는 검소한 듯..뒷편에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가 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