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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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고드름산책 2015. 3. 4. 15:05
고드름 ~ 고드름 ~ 수정 고드름 ~ ♪ 처음 카메라를 메고 나섰을때는 초가집을 그리며 달렸지만 이제는 웬만한 오지가 아니면 볼 수 없어져 버린..듯 합니다. 그래도 수도권 외곽의 골목에서는 고드름이 가끔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진꺼리(?)를 찾는 모습이 추워보였는지 "이제는 이 동네에 사람들은 거의 이사를 가고 빈집이 늘어난다" 며 탄식하는 동네 할머니 얼굴에 깊은 주름이 인상깊던 기억이..... 근처에 미군부대가 이전하면서 이곳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영업하던 술집과 다방..그리고 그곳에서 종사하며 근근히 살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떠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길게 늘어진 고드름도 경칩을 목전에 두고는 힘이 없어 보입니다.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돌아 나오면서 아직 담장 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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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산책 2015. 2. 23. 10:22
골목 [榾木]..큰길에서 쑥 들어가 동네나 마을 사이로 이리저리 나 있는 좁은 길(Daum 어학사전)...어느덧 추억 속으로 묻혀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재개발'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으로 일부 '관피아'들의 온상이 된 건설업체에서 밀어 부치는 무분별한 철거와, 이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인정사정없는 용역들의 난입으로 쫒겨나는 현실.결국은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공간이 '판상형과 탑상형'이라는 구조방식으로 선택되고, 더불어서 부실공사는 기본적인 옵션이라, 하자보수는 엄두도 못내는 처지로 몰리는 형편입니다. 그리하여 어릴적 술래잡기하고 소꼽놀이하던 정겨운 골목길이 이제는 사진으로나 만나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군요. 그중에서도 제 기억 속에는 계단이 많았던 동네가 유난히 눈길을 끌어서 찰칵 !!. 어릴적 제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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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부엌산책 2015. 2. 2. 16:12
옛 여인들만의 공간인 부뚜막식(좌식) 부엌을 올려봅니다. 단순한 부엌이라기엔 부족한 공간(정확한 명칭은 없더군요)이지만 옛날 살림도구인 '멧돌'과 '또아리'와 '가마솥을 닦을때 쓰는 솔'그리고 '장작'위에 걸린 '밥상'과'조리'가 보입니다. 윤씨댁 대감님은 약주를 좋아하셨는지 소주를 만드는 '옹기 항아리'가 2개 보입니다. 위에는 작은 밥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고,큰 독옆에 쌀뒤주 위에는 술을 빗을때 사용되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옆집의 민씨 양반댁에는 본격적으로 술을 내리는 항아리가 부뚜막에 올려져 있습니다. 아궁이 앞에 '풍구'는 조선시대 것은 아니겠고 제 기억으로는 50~60년대까지로 생각되는데... 쌓여있는 장작과 함지박이 아예 대령하고 있는 모습도 친근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싱크대가 설치되어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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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산책 2015. 1. 22. 10:38
최근 우리의 생활패턴이 거의 아파트로 바뀌는 현실에,조상님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곳(남산골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수도경비사령부'가 있었던 곳인데 문민정부때 부대를 이전시키고 '한옥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최근 폐쇄된 공간인 아파트에서는 출입문만 닫으면 한가족이라도 애초에 소통의 기회조차 단절되고 마는데. 안채와 대청마루(요즘에 거실?)를 구분하는 문틀만 위로 걷어 올리면 넓직한 공간이 나오는 구조에 새삼 감탄합니다. 양반집 서생의 공부방?으로 생각되는 방은 굳이 넓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좋은 경치와,앞뒤에 문만 개방하면 실내공기가 '자연순환'되는 환기구조에 시선이 멈추는군요. 그러나 마당의 우물과 장독대에는 비교적 넉넉한 공간과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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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숲산책 2015. 1. 12. 11:37
지난 가을에 잎을 모두 떨구고는 알몸으로 겨울을 보내는 '일본이깔나무(일명 낙엽송)'의 숲으로 등정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여름이면 울창한 숲을 피해서 찾아드는 '일본이깔나무'의 겨울은 색다른 아름다움과 고요함 속에 잠겨 있습니다. 한산한 숲에 들어서면 지난 계절에 만났던 꼴불견 등산객들의 생각에 슬며시 웃음도 나오게 되는군요. 산을 즐기려고 산에 오르는 행동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건강하고 확실한 힐링을 약속받는 동기입니다. 그러나 이때 중요한 것은 '산을 오르는 자세'입니다. ******* ******* ******** 야무지게 이를 악물고 씩씩거리며 올라가서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묘한? 경쟁심리와, 꼭 산정까지 올라가서 '야호'하지 않는다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왜 죽기 살기로, 벌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