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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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판동길산책 2019. 1. 21. 11:49
올해의 겨울은 초반에 조금 내렸던 눈이 그만인가봅니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어서 메마른 대기가 걱정되는군요.큰눈이 내린다는 어제 ... 대설(大雪)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하루종일 포근해서 '종로구 판판동'으로 산책길에 나섰습니다.향긋하고 구수한 커피의 향기라도 맡겨지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커피매니아인데, 건물의 분위기부터 맛있는 수제커피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이름하야, 여덟분의 판서영감이 살았다해서 이름도 조선시대에는 '팔판서 골'이었으며,현재는'팔판동(八判洞)'이라고 하는데 .... 그러한 뼈대있는 고을에서도, 서민들의 주요먹거리인 김밥집의 포스가 이정도는 되야 마땅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건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전혀 상관없는 사람까지도 호기심을 만들기에 충분할만큼 깔끔한 겔러리입니다. 흰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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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일상 2018. 12. 12. 11:15
어릴적에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나이들어 직접 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도 겨울에는 잠깐이라도 반가운 것은 첫눈이 아닐까 합니다.경사진 곳에는 연탄재가 뿌려진 골목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을 만들던 어릴적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눈싸움하며 까르르 웃던 추억도 생각나는...다만,이맘때면 여기저기서 많이 보도되는 속보들 --- 도로가 미끄러워 교통사고가 나고, 도로에 차가 밀려서 지각하는 사태도 생기며,비닐하우스 붕괴 등등,현실적인 고민은 잠깐 벗어버리고 오로지 풍경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껴보고자 합니다. 마침 모두가 쉬는 휴일이라서 도로에 나온 차들이 많지 않아서 도로도 한산합니다. 펑펑 내리는 폭설이 아니라(첫눈부터 폭설이 내린 적은 드믈겠지만) 잔설로 뿌려지는 눈이라서 많이 쌓이지는 않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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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향기의 유혹산책 2018. 4. 11. 18:25
매화꽃이 지면서 하나..둘씩 개화를 시작하는 동네 산책길의 벚꽃들.. 남쪽방향으로 향한 벚꽃의 가지들이 수많은 꽃송이를 가득히 싣고 일제히 개화를 시작하는군요. 봄철의 강수량이 풍부하지 못해 아직은 부족한 수량을 보이지만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찰랑거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천변에 늘어선 벚나무들의 만개한 모습과 꽃향기에 묻힌 아파트의 모습이 올 봄을 더욱 행복하게 장식하는 듯. 평일의 이른시간이라 아직은 인적은 드믈지만, 마침 하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벚꽃길로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 직장도 퇴근시간이 다됐는가 봅니다. 조금 늦은 오후시간이되면서 언제 나타났는지 '솜사탕장수'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비둘기도 앞에서 기웃거리네요. 한 무리를 이룬 사람들이 점점 다가오면서 바야흐로 저녁시간의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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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매화꽃산책 2018. 4. 4. 11:04
언제나처럼 슬그머니 다가온 봄의 따스함은 수도권에도 찾아와 가장 먼저 매화꽃을 피우고는 이제 벚꽃으로 옮겨가는 시점인가 합니다. 제법 풍성하게 꽃송이를 피운 가지는 '매화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지..아니면 제 흥에 겨워서 늘어진 가지는...나름대로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인근 산을 오르내리던 등산인들이 즐겨찾는 어느 오래된 전통찻집 마당에는 이제는 커다란 고목으로 자란 '매실나무'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해마다 '매화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전통차의 향기와 '매화꽃'의 향기까지 더해져 신선의 경지에 다다를까 엄살을 부려봅니다. 넓은 잔디밭에는 '산수유'나무가 심어져있어서 잠시 산책나온 사람들의 유익한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하고.. 한켠에 설치된 네트에는 젊은이들이 족구를 즐기며 함성을 지르는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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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의 봄바람산책 2018. 3. 27. 12:12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동안에는, 꽁꽁 숨어있었던 봄이 아주 천.천.히 기지개를 켜면서 느긋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라이딩의 계절인데도 찬바람은 옷속을 깊숙히 파고들고,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또한 라이딩을 망설이게 하네요. 북한강 철교아래에서 '물의 정원'을 건너다보며 담아본 사진입니다. 유난히도 맑고 잔잔한 물빛은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좌측에 오리 한마리가 눈치를 보며 살~살 다가오는 모습이 은근히 재미있는 듯. 북한강 교량아래...금새 4마리로 불어난 오리는 한가로이 유영을 하면서도 호시탐탐 물속으로 곤두박질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오리들의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강건너 보이는 양수2리 마을도 겨우내 몰아치던 날카롭던 삭풍을 잊어버리고, 차츰 봄의 기운에 일상을 맡기고 잔잔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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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데이트산책 2017. 11. 6. 12:15
가을이라고 들썩이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겨울로 들어간다는 '입동(入冬)'이로군요. 오늘 아침에도 분명히 영상의 기온인데도 몸은 썰렁~합니다. 계절이 반복된다는 것은 어느새 한살을 더 보탠다는 과정이라 쓸쓸해집니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천갈래 만갈래 다르겠지요. 어린아이들은 예쁜 단풍잎을 책갈피에 꽂아서 소중히 간직하고.. 청소년기에는 단풍이 든 나무아래에서 한층 발그레하게 상기된 연인의 모습에 새삼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청년기에는 연애는 결혼을 앞 둔 현실적 감각이 조금 더 더해져서 좀 더 다른 감성의 연애를 하게 되겠지요.. 만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여행을 구상하는지, 아니면 올 가을에 새로이 출발하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현실적 대화가 오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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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기행산책 2017. 10. 10. 14:39
예년에 없이 10일간의 긴 연휴가 오히려 실감이 안 나던 것도 현대사회에 찌든 노예근성일까요? ㅎ 연초록색으로 싱그런 빛을 뽐내며 늘어진 '풍선덩굴'이,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풍성했던 어느 집의 담장은 새로운 힘을 북돋는 기분을 줍니다. 꽃이 좋아서 베란다에는 물론 담장에도 화단을 만들어 놓은 집주인의 여유가 느껴지는데,담벼락에도 센스있게 연꽃이 만발한 연밭의 그림이 있더군요. 돌아오면서 지나치던 좁은 골목길..두 사람이 지나가려면 한쪽으로 비껴서야만하는 좁은 단풍나무 그늘길이 오히려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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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가는 길산책 2017. 9. 18. 11:02
라이딩길로 두물머리를 가려면 반드시 지나치는 곳... 폐 중앙선열차의 간이역이었던 '능내역'입니다. 지난 2012년인가? 이곳 블러그에 에세이를 올려드렸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곳이지요. 평일이라서, 주말마다 열리는 버스킹공연도 없고,들리는 사람도 없지만 가을은 시나브로 배어드는 것 같이 나뭇잎도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는 듯 합니다. 두물머리에 도착하여 맑은 하늘과 어우러지는 풍경에 한 컷 !! 가운데 보이는 일명 '사랑나무'에는 저마다 포토죤을 차지하느라 북적이는군요. 두물머리는 오전에 들리면 떠오르는 햇살을 등에 업고 담는 이 위치의 포인트가 제일 예쁘게 나오더군요. 하늘에 구름도, 여름에 풍성했던 '뭉게구름'이 아닌 가을의 분위기에 알맞는 날아갈 듯한 '새털구름'으로 변해서 그림을 그리고. 강물빛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