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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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책산책 2013. 1. 9. 13:18
수은주가 뚝 떨어져서 몹씨 추웠던 휴일날...단단히 무장을 하고 한강으로 달렸습니다. 흡사 칫솔을 연상하게하는 모습으로 얼어있는 들풀에게 시선을 맞추게 되었답니다. 개울과 한강이 만나는 교차점에서는 나무에 얼어붙은 상고대의 화려한 모습을 만나게 되더군요. 지난 계절에 군무를 추었던 '갈대'에는 눈이 쌓일 틈도 없나 봅니다.버석이는 줄기를 서로 비비고 추위를 이겨내는 듯 하군요. 아름다운 상고대의 광경에 추워도 행복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강으로 내려가서 얼어있는 강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사실은 너무 떨리고 조심스러워서 멀리 들어 가지는 못했지만...강둑으로 올라와 사진으로 증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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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뒤에...산책 2012. 12. 11. 17:02
지난번...동짓달도 아닌데 난데없는 폭설에 출근길은 지옥길이되고...이어지는 깡추위에 발만 동동굴렀던 기억 담벼락에 쌓아놓은 폐타이어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였고.... 골목을 벗어나서 큰길쪽으로 향하는 길에도 수북히 쌓인 눈..눈..눈.. 뽀드득.뽀드득 눈울 밟으며 근교 산책길에 나섰던 날이었지요. 개울물 위에 두꺼운 얼음이 얼기 시작해서 졸졸~ 흐르는 소리만 유별나게 요란하더군요. 벌판에 있는 하우스에도 들려보고...손발이 시려워도 사진을 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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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단상산책 2012. 11. 19. 11:00
어느덧 화려했던 가을도,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가려는 모양입니다. '생강나무'의 잎도 모르는 사이에..아니 우리가 빨간 단풍잎에 열광하는 사이에 노랗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주목나무'의 시샘도 한 몫을 하는군요. 그 어떤 빨강보다도 화려한 열매가 .... 그러나 내실을 알차게 갖춘 모습으로 익어갑니다. 이 식물은 잘 모르시겠다구요 ? '국화과' 집안에 '진득찰'이라는 식물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관심을 못받는 서러움도 있을텐데...종자를 퍼뜨리고는 시들어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진리를 터득합니다. 지난 가을날...토실토실한 밤송이가 들어 있었을 밤송이의 껍질이 제 몫을 다했다는 안도감에 마른 가지에서 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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