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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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길산책 2017. 2. 6. 09:57
눈이 그친 뒤 며칠 지난 뒤의 오후에 삼청동길로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눈은 그쳤어도 매서운 바람은 옷깃을 스며드는군요. 한낮이어도 영하 7도의 날씨에 찬바람은 몸을 옹송거리게 합니다. 점심시간이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옆 도로에는 인적이 드믄드믄 한가하네요.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다가,어느 골목에서 만난 식당에서는 음식냄새도 구구하게 풍겨서 더욱 시장끼가 몰려옵니다. 손님이 너무 많아 다음 식당으로 발길을 돌려야했던..뱃속에서는 계속 꼬르륵꼬르륵 밥달라고 아우성. 화장품 매장의 고객은 여성들이라는 선입관을 비웃듯이 주로 남성들이 많이 보입니다. 실내에 들어가서 자세한 구경은 못했어도 제법 시선을 집중케하는 매력도 있는 듯.. 실내에는 많은 젊은여성들이 알록달록한 케이스에 담긴 화장품을 고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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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의 흔적산책 2017. 1. 23. 10:16
지나간 '병신년(丙申年)'은 소리나는 그대로 xx같은 것들이 활개를 쳐서 모두가 분개하고,허탈한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유년(丁酉年)'새해에는,'무소불위의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위세를 부렸던 늙은여우와 십상시들의 부패'를 말끔히 밝히고 처단하여, 깨끗하고 밝은 정치,투명한 정책.그리고 국민을 위한 정권을 간절히 원했던 것 입니다. 탄핵정국이 시간을 끌면서 무정부상태의 틈을 노린 주변국의 견제가 심해집니다. 일본은 단골목록인 '독도의 일본소유설과 임나일본부..그리고 위안부'를 들먹이고,중국은 한류의 존재를 뿌리채 부정하고 외면하는데,. 애초부터 국가수장이 국정따위는 외면한 '무정부상태'의 빈껍데기였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탄핵정부를 얕보면서 빈집을 틈탄 주변국들의 기세가 등등합니다.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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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를 맞으며산책 2016. 12. 19. 17:13
12월..세번째로 접어맞는 주간에 들어서면서 그야말로 '뜬금없이 내리는'겨울비'를 맞으며.. 천리향의 노래 故 박종철군에게... 前略.... 마음은 갇힐 수 없다고 말했던 너 적당히는 살지 못해 이 시대의 어둠과 싸우던 너는 죽은 후에 비로소 자유인이 되어 조용히 말을 건네오는구나 희망과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구나. 中略... 네가 떠난 뒤에도 세상은 별로 달라진 게 없지만 세상을 보는우리의 눈과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지리라 믿는다. 천리향 가득 핀 생명과 부활의 봄에 우리는 바람부는 들녘에 나가 희망의 씨를 뿌린다.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않은 네 가족,이웃의 가슴 속에 천리향으로 살아서 피는 네 이름 한 번 불러보고 하늘 한번 쳐다본다. ---- 이해인수녀님의 '천리향 노래' 지나치게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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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경복궁산책 2016. 12. 12. 11:53
오늘은 꽃이 피고,새가 우는 봄은 아니고, 그렇다고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계절의 가을도 아닌..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히는 초겨울의 모습을 찾아서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겨울은 역시 흰눈이 쌓인 풍경이 최고라지만,최근 몇년간은 계속해서 눈이 오는 듯..마는 듯..쌓이지도 않아서 아예 포기한 상태입니다. '근정전(勤政殿)'은 애초에 태조4년 1395년에 창건되었지만,임진왜란으로 불타고나서 270년동안 버림받다가, 그후에 1867년 고종때 중건되었으며, 2000년도에 부분보수한 결과입니다. 경복궁의 정전(政殿)이며 국왕의 외국대신접대 등..경복궁을 대표하는 전각입니다. '경회루(慶會樓)'..따로 설명을 안드려도 한눈에 짐작되는 위용 ! 조선시대 임금의 외신접대를 위한 야심찬 전각(殿閣)입니다. 48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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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독백산책 2016. 11. 21. 12:47
지난 여름도 예년처럼,장마같지 않은 장마를 보여줘서 쑥스러운 듯이 물러가고.. 바통을 이어받은 가을은 자기 잘못도 아닌데 살며시 다가오더니 이제는 슬그머니 물러가려합니다. 자전거 도로의 '북한강 코스'를 달리다보면 강변쪽으로 제법 굵은 느티나무가 호위하는 것 처럼 늘어선 곳이 나옵니다. 조그만 나무벤치는 피곤한 몸을 쉬어가게 몸을 내어주는 곳이지요.갈증도 풀고,간식도 먹는 ... 한 여름에는 너도나도 즐겨찾는 곳인데,이젠 찬바람이 부는 기온이라 라이딩하는 사람도 많이 줄었나 봅니다. 남양주군 조안면 다산길에 경사진 도로를 오르다보면,도로 양옆으로 가을에 떨어져 쌓인 은행잎들이 수북한 길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차를 타고 후다닥 오르기보다는, 찬찬히 걸어 오르는 것이 계절을 만끽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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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골목산책산책 2016. 10. 17. 09:44
정신없이 밀려드는 업무의 난제 속에서,잠시 쉴 틈을 주는 점심시간은 단단히 조여진 머릿 속 나사들을 조금은 느슨하게 합니다. 터벅걸음으로 잠시 들렸던..밀크티가 달콤했던 카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혼자만의 휴식을 위해 잠깐 밖으로 나와서 근처를 한바퀴 걸었습니다.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좁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비집고다니고,예쁜 꽃과 덩굴줄기.. 그리고 '수키와'로 벽면을 장식한 가게가 자리한 길에는 근처 직장인과, 오래된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과, 한때는 길을 가득채웠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남은 떡집.. 그리고 수공예품점으로 쇼핑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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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단상산책 2016. 10. 10. 15:48
지난 여름은 마른 장마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계절을 재촉하는 가랑비에 마음도 젖어듭니다. 휴일날 내리는 빗소리는 빨리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오라며 불러내는 그 어떤 최면이 숨어있나 봅니다. 평소에 쉬는날 들려보리라 다짐했던,서울 외곽에 작은 동네로 차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찰칵 ~!! 낡고 누추한 뒷골목은 묘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맑은날에는 주인이 타고 바쁘게 돌아다녔을 자전거는 오늘이 쉬는 날이겠지요. 뜬금없이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간다'라는 '원미동 사람들'이란 소설이 생각납니다. 거리가 너무 쓸쓸해서 혹시나하고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달렸는데,이 곳 역시 모두들 내리는 가을비를 피해서 지붕 밑으로 꽁꽁 숨어버렸군요. 무심한 가을비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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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산책 2016. 10. 4. 09:17
나룻배와 행인 한 용 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넙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어도 도저히 해결책이 나서지를 않는군요. 상쾌한 가을바람에 휴식을 하면서,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야 할 것 같네요...사진은 '두물머리 아침'